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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잡지 시장의 변화 … 개성넘치는 잡지만 살아남는다

입력
2019.02.20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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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잡지 시장의 변화 … 개성넘치는 잡지만 살아남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덕에 잡지 산업의 구조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8 잡지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잡지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17년 1조354억원으로 2014년 1조3,754억원에 비해 24.7%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정기구독자가 있는 잡지 비율은 76.2%에서 88.7%로 늘었다.

광고 시장에서 잡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면서 잡지 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정기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 됐다. 잡지의 주요 수익원 중 광고의 비중은 2012년 39.2%에서 2017년 37.7%로 줄었지만, 판매수입 비중은 37.9%에서 42.4%로 늘어난 사실도 이를 반영한다.

독립잡지의 활약상도 여기에서 나온다. 콘텐츠 그 자체로 주고객층에게 호소할 수 있는 소규모의 특색있는 잡지들이 상대적으로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독자들의 수요 변화 역시 이런 흐름과 일치한다. 최신 정보의 유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으로 옮겨가며, 잡지를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의 비율은 줄어들었다. 서점 ‘부쿠’를 운영하다 지난해 10월 분점으로 서울 종로구 서촌에 독립잡지 전문 매장 ‘부쿠m’을 연 이규상 대표는 “SNS에서 얻는 정보들은 깊이가 부족하고, 단행본을 읽을 만큼의 시간은 없는 독자들이 단행본과 잡지의 중간 형태인 독립잡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유행은 서점들도 감지하고 있다. 대형서점들은 잡지 코너에 더 많은 독립잡지들을 가져다 놓고 있다. 백소영 교보문고 MD는 “최근 2년 사이 ‘매거진B’를 비롯한 독립잡지의 판매량이나 종류가 꾸준히 늘었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다 보니 교보문고 역시 독립잡지와 부수협의를 늘리는 등,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광영 한국잡지협회 회장은 “광고주들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광고 시장을 옮기고 있다 보니, 이제 잡지는 콘텐츠 사업으로 생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앞으로도 잡지는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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