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의 마지막을 다룬 영화 ‘다운폴’(2004)에서 히틀러로 열연해 주목을 받은 스위스 배우 브루노 간츠가 16일(현지 시간) 취리히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간츠는 암투병 중이었다.
간츠는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1987)에서 천사 다니엘을 연기해 국내 영화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간츠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2017년 독일에서 개봉한 영화 ‘인 타임스 오브 페이딩 라이트’에 출연해 독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간츠는 독일어권 최고의 유명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2001년 페터 슈타인이 연출한 21시간짜리 대작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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