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 관련 일본 측 언급 없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뮌헨안보회의 등 국제회의를 계기로 러시아, 일본, 프랑스를 비롯한 7개국 외교장관과 회담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협력과 지지를 구하는 데 주력했다.
강 장관은 14, 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와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16일 귀국했다. 회의 일정 동안 강 장관은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야첵 챠푸토비치 폴란드 외교장관을 만난 데 이어, 15일에는 일본ㆍ이란ㆍ러시아ㆍ프랑스ㆍ유럽연합(EU) 외교장관과 연쇄 양자회담을 하며 강행군을 펼쳤다. 27, 28일 북미 정상회담에 한반도 비핵화 명운이 달린 만큼 국제사회에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 당사국인 미국을 제외한 6개국 장관들은 일제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다. 특히 북한 비핵화 진전시 북측 우호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주요 역할을 할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한반도 정세 진전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이번 연쇄 회담은 2차 북미회담 등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과 이들 국가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양국 장관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외교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교환한 가운데,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매체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장관이 이 자리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16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국회의장 발언에 대해 사죄 및 철회를 요구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번 회담에 동(同) 건에 대한 일측의 언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도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일왕 사죄 발언이 아예 언급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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