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 축구 선수 에밀리아노 살라(29)가 그의 고향 아르헨티나 프로그레소에서 비로소 안식을 찾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 인근 프로그레소의 지역 체육관에서 살라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프로그레소는 살라의 고향으로, 살라가 어린 시절 뛰었던 유소년 축구클럽 ‘산 마틴 드 프로그레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장례식에는 살라의 가족과 친구, 지역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살라의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은 살라가 담긴 관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끝내 감추지 못했다. 살라의 전 소속팀이었던 낭트의 수비수 니콜라스 팔로이스(32)도 직접 이곳을 찾아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걸었다.
살라의 소속팀 영국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카디프시티의 켄 추 최고경영장(CEO)와 닐 워녹 감독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워녹 감독은 “그는 나의 선수였다”며 “그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의 중심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켄 추 CEO도 “오늘은 우리 클럽 모두가 슬픔에 빠진 날”이라고 덧붙였다. 장례식 후 살라의 시신은 화장됐다.
살라는 지난달 21일 프랑스 낭트에서 영국 카디프로 향하던 도중 탑승한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실종됐다. 전세계 축구팬들은 살라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지만 지난 8일 영국 경찰의 긴 수색 작업 끝에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