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백지원이 개성 있는 주임 수녀로 변신, 친근하고 코믹한 매력부터 오열까지 다채로운 캐릭터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5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백지원은 외적인 모습부터 성격적인 면까지 구담성당의 주임 수녀로 완벽 변신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백지원이 맡은 김인경 수녀는 따스하고 속정이 깊으며 성당 살림을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매사 걱정이 많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인물로, 구담성당에 온 첫 날부터 신부답지 않은 까칠함과 거침없는 성격을 지닌 다혈질 사제 김해일(김남길)의 등장으로 세상 근심이 많아진 모습이 극에 재미를 더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백지원이 애통한 눈물과 깊은 감정연기로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적셨다. 구담성당 내 주임 신부이자 정신적 지주인 이신부(정동환)의 죽음이 갑작스럽게 그려진 것.
이신부의 사망 소식을 가장 먼저 듣게 된 김수녀(백지원)는 다른 신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찾아오지만, 큰 충격에 넋이 나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비통함에 눈물을 흘리다 오열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며 극에 긴장감을 높였다.
백지원은 따스하고 정 많은 김인경 수녀 캐릭터에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더하며 더욱 생생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밝고 친근한 캐릭터 성격부터 구담성당의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 더불어 이신부의 갑작스런 비보에 슬퍼하고 아파하는 모습까지 변화하는 감정선을 탄탄하고 세밀하게 연기해내며 역시 '믿고 보는 배우'의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백지원은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연기파 배우다. 특히 전작 ‘남자친구’에서는 사랑하는 아들(박보검)을 향한 온전하고 깊은 모성애와 그 안에 담긴 애틋하고 강한 우리네 어머니상을 탁월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신부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나갈 김남길의 모습과 더불어 그를 도와 활약을 펼칠 백지원의 케미가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열혈사제'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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