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실태 조사 나서
서울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전체 가구의 40%에 난방비가 0원이 부과돼 구청이 실태 조사에 나섰다.
15일 양천구에 따르면 신월시영아파트 전체 2,200 가구 중 900가구의 지난해 12월 난방비가 0원 부과됐다. 이로 인해 나머지 1,400가구의 난방비가 사용량이 비슷한 1년 전 동기간과 비교해 몇만원씩 더 많이 나왔다.
'난방비 폭탄'을 맞은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양천구는 이달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양천구 관계자는 "전체 가구의 40%에서 난방비가 0원이 나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인데 관리사무소에서 가구별로 계량기 조사를 하러 나가면 주민들이 협조에 미온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계량기가 고장 나거나 건전지 수명이 다 됐는데도 방치해놓은 경우들"이라며 "이런 상황이 이전부터 이어지다가 난방 사용량이 많은 12월 고지서가 나오니까 문제가 크게 불거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천구는 조사를 통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자대표회의의 잘못이 나올 경구 과태료 부과나 시정지시 등을 내릴 예정이다. 공동주택인 아파트의 '난방비 0원' 문제는 지난 2014년 배우 김부선이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2015년 1월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2%가 넘는 6,900여가구는 계량기 고장 등 관리 부실로 인해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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