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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임시의정원 ‘관인’ 고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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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임시의정원 ‘관인’ 고국으로

입력
2019.02.15 20:59
수정
2019.02.15 22: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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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왼쪽)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 홍진 선생의 손자 며느리인 홍창휴 여사와 오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문희상(왼쪽)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 홍진 선생의 손자 며느리인 홍창휴 여사와 오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의정원 관인(官印)이 고국 품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이 관인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기관 역할을 한 임시의정원의 각종 문서에 사용된 공식 도장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은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홍진(1877~1946) 선생의 손자 며느리 홍창휴 여사와 가진 오찬 자리에서 홍 여사의 관인 기증 의사를 확인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홍 여사가 남편 유언에 따라 임시의정원 관인 등 보관 중이던 귀중한 자료를 기증하겠다고 했고, 문 의장은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세상을 떠난 홍 여사의 남편은 “국회에 홍진 선생 흉상이 세워지면 관인을 한국 국회에 기증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1월 23일 ‘홍진 선생 의회지도자상 건립의 건’을 의결하고, 국회도서관에 흉상을 세우기로 했다. 또 오는 4월 10일 행사를 열어 관인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월 10일은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의정원이 첫 회의를 연지 꼭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홍씨는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보관 중인 임시의정원의 헌장 전문도 공개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 의장이 당일 오후 상하이로 건너가 100년 전 회의를 재현하는 행사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여사는 이날 오찬에서 남편과 함께 홍진 선생 관련 자료를 찾아 다니고 학술회의를 주최하는 등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노력한 활동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특히 홍진 선생이 1945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 서거 당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 자격으로 조전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직접 루즈벨트 기념관을 찾아 조전을 확인한 일화도 소개했다.

홍진 선생은 임시정부에서 행정 수반(국무령)과 입법부 수반(임시의정원 의장)을 동시에 지냈다. 임시의정원 의장을 세 차례 역임한 최장수 의장이자 마지막 의장이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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