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각 구단들이 다음달 1일 개막을 앞두고 새 외국인선수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일부 구단에선 ‘사상 최고’ 또는 ‘특급’이란 수식어를 내건 용병들을 앞세워 일찌감치 흥행몰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새 외국인선수는 지난해 K리그1(1부 리그) 준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경남FC 조던 머치(28)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 퀸즈파크 레인저스, 카디프시티 등을 거친 그는 최근까진 북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소속으로 18경기를 뛰었다. 중국 무대로 떠날 것으로 보이는 말컹(24)의 예상이적료를 바라보고 공격적인 외국인선수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경남은 머치의 가세로 새 시즌 전력보강에 한 시름을 덜게 됐다. 대체로 빅리거들이 전성기가 지난 뒤 K리그를 찾는 데 반해 머치는 20대 후반에 K리그 무대를 찾았다. 일각에선 ‘빅리그를 누비던 선수가 갑자기 K리그를 찾은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심 어린 시선도 존재하지만 제 기량만 충분히 펼친다면 말컹 이상의 흥행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더 높다.
지난해 2부리그 강등 문턱에서 기사회생한 FC서울은 ‘K리그 최고 대우’를 공언하며 데려온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알렉산드르 페시치(27)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에 따르면 세르비아 명문 FK츠르베나 즈베르다에서 임대(1년6개월) 후 완전영입 조건으로 데려온 페시치는 190㎝ 장신임에도 유연성을 갖춘 인재다. 특히 드리블과 골 결정력, 볼 키핑력 등을 두루 갖춘데다 왕성한 활동량과 골문 앞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서울 공격에 큰 활력이 될 거란 게 서울의 기대다. 이 밖에 인천 유나이티드는 ‘박항서 매직’을 함께 이룬 베트남 축구대표팀 공격수 응우옌 콩 푸엉(24)을 임대 영입하며 상위 스플릿 진입에 도전한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울산 현대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출신 수비수 데이브 볼트이스(29)를 영입했고, 지난해 FA컵 우승팀 대구는 브라질 출신 다리오(28)를 영입하며 창단 첫 ACL 무대를 대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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