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訪美 면담 결과 소개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한반도 평화 모드에 불을 지피고 있다.남북ㆍ북미 정상회담 때마다 여권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된 만큼,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한반도평화관련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미국 방문 당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 결과를 소개하며 “어느 정도 진도는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 후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인상 깊었다”며 “구체적인 말은 못하지만 여러 사안에 대해 자기 판단은 이미 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미국에서도 북미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 북미회담이 남북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반도경제통일특위 위원장인 이석현 의원은 “하노이에서 대북 경제제재 완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대단히 크다”며 “상반기 남북경협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접경지역 시장ㆍ군수 간담회를 통해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위원장인 심재권 의원은 “이 기회를 살리는 핵심은 일정한 제재 완화”라며 “대북제재에서 남북관계는 예외가 되도록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가동을 국제사회가 허용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북미회담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특보는 이날 추미애 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2019년 한반도 정세 전망’ 간담회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총론적 성격이 강하니 하노이는 각론적 성격이 나와야 가시적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어렵지 않다”며 “하노이에서는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기는 어렵고 ‘새로운 관계-평화체제-비핵화’에 대한 워킹그룹을 만들어 북미 정상이 이를 합의해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평화체제에 대한 원칙적 합의만 이뤄져도 성공한 회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오는 21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점검을 위한 고위 당정청회의를 연다. 북미회담에 대한 상황 공유와 안보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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