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회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새 구장 이름을 ‘창원 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정했다. NC는 그러나 “구장 명칭 사용권은 NC에 있다”라며 ‘창원 NC파크’라는 기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의회는 지난 14일 임시 본회의를 열어 새 구장 명칭을 ‘창원 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정하는 체육시설관리 운영조례 일부 개정안을 가결했다. 당초 NC 다이노스와 창원시가 발표한 ‘창원 NC파크’에 ‘마산 구장’이라는 이름을 추가한 것이다. 시의회 재적의원 44명 중 41명이 출석해 찬성 27명, 반대 12명, 기권 2명이었다. 마산권 주민들은 새 야구장이 옛 마산시에 속한 지역(창원시 마산회원구)인 만큼 야구장 명칭에 ‘마산’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NC는 그러나 “시의회에서 가결된 이름은 행정 조례상 이름”이라며 “지난 2015년 9월 창원시와 체결한 세부협약에 따르면 명칭 사용 권한은 구단에 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NC는 지난해 12월 시의원 3명이 포함된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정원 13명)를 통해 ‘창원 NC파크’라는 구장 명칭을 확정했다. “창원시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도출한 명칭인 만큼 기존 이름을 사용하겠다”는게 NC측 주장이다. 또 “행정 명칭과 상업적 명칭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기존 명칭 사용의 근거로 들고 있다. 실제로 현재 KBO리그 구단들이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구장 중 일부는 조례상 명칭과 상업적 명칭이 다르다. 대전 한밭야구장은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인천 문학야구장은 SK행복드림구장으로, 수원 종합운동장야구장은 KT위즈파크로 불린다.
이에 따라 시의회가 결의한 ‘창원 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긴 이름은 행정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비와 지방비, NC 다이노스 분담금 등 1,270억원이 투입된 새 구장은 현재 공정률 97%로, 다음달 개장해 일부 시범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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