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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지자체 평가] “중장년층 인생 2막 설계”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북적북적

입력
2019.02.18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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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ㆍ광역시 1위 서울시… 박원순 시장 “더 큰 사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아~아~합~합”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 4층. ‘우리들의 연극교실’이라는 계절학기 수업을 진행 중인 서하경(51)씨는 10여명의 수강생에게 동선에 대해 섬세하게 지도하고 있었다. 대사를 하기 전 동선을 완벽하게 숙지하는 건 연극의 기본이다. 수강생들은 연극을 배워 직접 공연을 하거나 공연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염두에 둔 사람들이다.

서씨는 2016년 5월 개원한 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은평구 불광동) 인생학교 1기 출신이다. 인생학교는 12주 동안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50대 이후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목적이다.

어릴 때부터 연극을 좋아했던 서씨는 수학 강사를 하면서도 무대에 설 정도의 실력을 갖춘 연극인이었다. 인생학교 수강 후 서씨는 평소 연극을 하면서 해 보고 싶었던 교육연극을 인생 후반의 목표로 정하고 지난해 12월 의기투합한 동료들과 교육연극협동조합 ‘재미사마’를 설립했다. 중부캠퍼스 1층 공유오피스에 사무실을 차린 뒤에는 경력단절 여성과 사회활동가를 희망하는 여성들의 자존감을 북돋우는 연극수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우리들의 연극교실’ 계절학기 수업이 진행된 13일 서하경(왼쪽 세 번째)씨가 수강생들에게 연극 지도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우리들의 연극교실’ 계절학기 수업이 진행된 13일 서하경(왼쪽 세 번째)씨가 수강생들에게 연극 지도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실적도 속속 올리고 있다. ‘재미사마’는 1,000만원을 받고 3월부터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연극 강의를 하기로 경기 오산시와 계약했다. 인천시 부평구 평생학습관에서도 3월부터 ‘5060 인생학교’ 수업을 통해 연간 1,400만원을 벌어들인다. 서씨는 “교육연극이라는 원했던 일자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중부캠퍼스, 서부캠퍼스 외에 구로구 오류동에 남부캠퍼스를 두고 있다. 서씨는 서부캠퍼스의 인생학교 참여 후 인생 후반 자신에게 최적화한 일자리를 찾은 경우다.

재단이 운영하는 캠퍼스 교육 참여자 수는 2017년 16만4,528명에서 지난해 28만8,828명으로 급증했다.

재단은 일자리 개발에 주력한다. 2017년 14개였던 ‘50플러스 세대 적합 일자리 모델’을 지난해 16개까지 늘렸다.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인턴’처럼 사회적경제기업에 인턴으로 취업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대기업ㆍ스타트업과 연계해 월 150만~200만원의 수입을 올리도록 하는 게 재단이 추구하는 모델이다. 이렇게 해서 사회에 공헌하고 생계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는 행정서비스 9개 항목 중 △지역경제 △교통 △교육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의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평생ㆍ직업교육 활동은 서울시가 광역시도 중 지역경제 1위를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교통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빼미버스 등 교통 취약 시간대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내놓으면서 만족도가 높았다. 교육 분야에서는 친환경 학교급식 보조금 확대와 평생교육 장려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 때 서울시가 지역경제 분야에서 최고 평가를 받게 돼 기쁨이 큰 만큼 어깨도 무겁다”며 “이번 평가에 만족하는 대신 더 큰 사명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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