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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란’ 정상회의 개막… 펜스 미국 부통령 “EU, 이란 핵합의 거둬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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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란’ 정상회의 개막… 펜스 미국 부통령 “EU, 이란 핵합의 거둬들여라”

입력
2019.02.14 22:23
수정
2019.02.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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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서 미국 중심 ‘공조’ 요구

러시아선 러시아ㆍ이란ㆍ터키 3자회담

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중동 평화 안보 회의’에서 재러드 쿠슈너 수석 중동 자문이 발언하고 있다. 바르샤바=AP 연합뉴스
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중동 평화 안보 회의’에서 재러드 쿠슈너 수석 중동 자문이 발언하고 있다. 바르샤바=AP 연합뉴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反)이란’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칼을 빼들었다. 6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이 중동 지역 최대의 위협”이라며 지역 평화를 위한 공조를 요청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유럽을 향해 미국의 제재에 동조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란에 대한 압박에 폼페이오 장관이 불을 댕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회담 개막 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지역의 여러 문제 중 핵심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을 뺴놓고 중동 평화를 달성할 수는 없다”며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 개막 세션에서 “(중동) 지역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안보를 위해 우리 모두 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4일 유럽의 행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몇몇 유럽 리더 국가들이 협조적이지 않다”며 “미국의 제제 매커니즘을 파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란의 살인적 혁명 정권에 협조하는 것은 이란을 강하게 하고 유럽연합(EU)를 약하게 만드는 잘못된 발걸음”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EU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르사바 회의가 어떤 방향으로 결론을 낼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고 있는 것이 시리아 문제에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동이 끝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철군이 지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바르샤바 비공개 세션에서 미국의 철군 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면서 중동 수석 자문으로 활동하는 재러드 쿠슈너도 바르샤바에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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