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서 나치 동참 책임 인정한 오스트리아에 공감 표해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정의와 진실의 원칙 하에 불행한 과거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쿠르츠 총리에게 “작년 오스트리아 공화국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홀로코스트 생존자 80명을 초청하여 과거를,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나치에 동참했던 책임을 인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씀한 것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33세로 세계 최연소 총리이며,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방문중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됐는데, 양국이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밝은 미래를 이렇게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쿠르츠 총리에게 “지난해부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새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오스트리아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정착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쿠르츠 총리도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그 동안 국제사회의 군축 관련 조약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며 “세계적 군축과 핵 비확산을 위해서는 핵강국의 양보와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와 한국이 협력을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선결되면 오스트리아의 노력에 우리도 합류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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