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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 공장 반복되는 폭발사고에 ‘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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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 공장 반복되는 폭발사고에 ‘주민 불안’

입력
2019.02.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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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14일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 입구. 최두선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4일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 입구. 최두선 기자.

한화 대전공장에서 지난해 5월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폭발사고가 재발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오전 8시 42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안에 있던 A(32)씨 등 직원 3명이 숨졌다.

또 폭발 충격으로 이형공실 지붕이과 출입문, 외벽 등이 파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로켓추진체 연료 이형 과정에서 충격으로 연료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5월 29일 오후 4시 17분쯤 이 공장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7명이 얼굴과 손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치료 중 결국 숨져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사고가 난 공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추진체를 생산했던 시설로, 한화가 1987년 인수해 주로 로켓 등 유도무기를 제조해 납품하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허태정 대전시장이 14일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자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두선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허태정 대전시장이 14일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자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두선 기자.

9개월 사이 2건의 폭발사고로 큰 인명피해가 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장은 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과 2㎞ 거리에 있고, 1㎞ 거리엔 수만명이 사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있다.

반석동에 사는 한 주민은 “화약과 폭약을 취급하는 방산공장이 집 근처에 있는 것만 해도 무서운데 사고가 반복되니 무섭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화 측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장 인근의 한 상인은 “작년에 폭발사고로 사람이 많이 죽었다고 해 동네가 떠들썩했는데 1년도 안돼 또 사고가 났다”며 “이건 안전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는 것 아니냐. 언제 또 사고가 날 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수습과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젊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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