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 B국어사전
프로파간다 편집부 지음ㆍ황상준 일러스트
프로파간다ㆍ총368쪽ㆍ1만5,000원
셀카의 완성은 얼굴, 셀완얼. 유별나게 예민한 사람, 예민보스. 엄청난 체력과 운동신경을 갖춘 아이돌, 산삼돌. 잠적한 아르바이트생, 알바추노. 너무 귀여운 것을 보고 터져 나오는 감탄사, 뀨. 척 봐선 뜻을 짐작할 수도 없는 신조어가 쏟아진다. 국립국어원이 사용 빈도가 높은 신조어를 매년 수집해 소개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래서 출판사 편집자들이 신조어를 추려 사전으로 만들었다. 2010년 이후 많이 활용된 신조어 2,174개를 골랐다.
책은 친절하다. 유래와 속뜻, 맥락을 상세하게 담았고, 생생한 예문을 곁들였다. 영어사전처럼 들고 다니면서 참고하라고 만든 책은 아니다. 어제의 신조어와 오늘의 신조어가 다르니, 책은 곧 구문이 되고 말 거다. 지은이들은 “신조어가 사회를 비추는 자화상이기 때문에 만들었다”고 한다. 신조어는 국어를 망치려는 못된 사람, 생각 없는 사람들이 만드는 게 아니다. 그저 의사소통을 짧고, 빠르게 하려는 것일 뿐.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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