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체전대비 일정 촉박 입장
전남 목포시가 730억원대 목포종합경기장 신축공사를 일괄입찰(턴키)으로 발주하자, 전기ㆍ통신 등 전문건설업체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촉박한 전국체전 일정 때문에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안전도 문제로 사용이 제한적인 현 목포유달경기장을 대체할 목포종합경기장은 오는 2022년 목포에서 개최되는 제103회 전국체전 주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이후 목포시민을 위한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장은 목포축구센터 인근 17만1,466㎡ 부지에 연면적 1만6,100㎡ 관람석 1만6,380석 규모로 건립되며, 800여대의 주차장도 함께 조성된다. 시는 종합경기장 공사비 734억원, 보상비 103억원, 감리ㆍ설계 등 83억원 등 총 920억원을 투자 할 예정이다. 이중 시비 490억원에서 300억원 가량은 유달경기장 매각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날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체전 개최까지 촉박한 일정상 최적의 공기단축방식인 일괄입찰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하며 2022년 5월까지 준공 후 시험운전 등을 거쳐 2022년 10월 전국체전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자문을 받아 일괄입찰방식으로 승인을 받았으며, 올 1월에는 전남도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일괄입찰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오는 9월까지 입찰안내서 심의, 입찰공고, 기본설계서(토목공사) 작성 및 적격업체를 선정하는 등 2020년 6월까지 우선 토목공사를 조속히 추진하고, 2020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건축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시는 일괄입찰방식의 장점은 계약된 총사업비 내에서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업체가 사업 전체를 총괄함으로써 관리가 용이하고 우수한 인력과 책임감을 담보 받아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다.
시는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가 반발하는 있는‘분리발주’ 방식으로 추진 할 경우 설계공모 작성 및 공고, 실시설계용역, 실시계획 인가 절차 등까지 최소 1년여 기간이 소요되고 토목와 건축 공사를 동시에 추진하더라도 2023년 2월에나 준공이 가능해 정상적인 전국체전 개최가 불가능해 진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하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 확대시키는 공동도급방식으로 추진하고 참여비율 또한 최고한도로 반영하여 지역업체와 상생협력을 강화하도록 할 예정”이라며“일괄입찰방식이 분리발주에 비해 9개월 정도 공사기간을 단출할 수 있어 예산절감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 이명욱 사무국장은“공사기간 단축과 시간촉박 등은 전혀 근거자료가 없는 목포시의 입장”이라며“현행법과 공사성질상 분리발주규정을 무시한 목포시의 속내가 오히려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일괄입찰방식은 특정대기업 업체가 독식하고 지역의 전문건설업체는 참여하기 힘들고, 만약 참여하더라도 저가 하도계약으로 부실공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며“법원에 입찰중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전기공사협회소속 업체들은 통신과 소방업계 등에게 부당함의 탄원서를 받아 목포시에 제출하고 시의회를 방문하는 등 1만7,000여업체가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통해서라도 분리발주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여 충돌이 예상된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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