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플레이요? 여전히 고칠 게 많네요.”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23)은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재영이는 아무리 잘 한 날이라도 경기 후 꼭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돌려보며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 보완하곤 한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5라운드에서 맞수 GS칼텍스를 3-0으로 꺾고도 이재영의 반응은 같았다. 이재영은 양팀 최다인 24득점(공격 성공률 47.7%)으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3세트로 끝난 경기에서 한 선수가 24득점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는 거의 이재영에게 공이 올라갔고, 이재영이 대부분 해결을 했다는 얘기다. 이날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은 42.3%로, 팀 외국인 선수 톰시아(27.9%)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데도 이재영은 “급한 마음에 리시브 실수를 했다”며 경기 초반 자신의 실수부터 되짚었다. 이재영은 1세트 6-7에서 GS칼텍스 강소휘의 날카로운 서브에 연속으로 리시브 실책을 범하며 6-9로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또 12-17에서는 강소휘를 겨냥해 강서브를 넣었다가 아웃되면서 자칫 세트를 내줄 뻔했다. 이재영은 “두 번이나 실수해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좀 더 냉정하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그러나 1세트에서만 9득점(공격7ㆍ블로킹2) 하며 역전에 성공, 수비에서 아쉬웠던 점을 공격으로 되갚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GS칼텍스에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3패에 그쳤고 3-0 셧아웃 패도 두 번이나 됐다. 이재영은 “1ㆍ4라운드에서 GS칼텍스에 완패해 속상했다”면서 “(5라운드에서는) 너무 이기고 싶어서 연습 때 선수들끼리 ‘꼭 이기자’고 다짐했는데 오늘은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역전에 성공한 1세트(28-26)에 대해서는 “짜릿했다”면서 미소 지었다.
이재영은 여전히 완벽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기를 원한다. 부족한 서브 리시브를 더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영은 “리시브는 택배 수준으로 (세터에게 배달되듯) 해야 한다”면서 “더 연습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공격에 대해서도 “(강타보다는) 상대 블로킹을 활용하는 걸 많이 연습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체력 안배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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