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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핫&쿨] ‘마약왕’ 구스만, 탈옥은 꿈도 꾸지마

입력
2019.02.14 15:07
수정
2019.02.14 22:5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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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최고 관리 교도소 갇힐 듯

490개 독방… ‘유나바머’ 등 일급 범죄자들 복역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수감될 것으로 보이는 콜로라도주 'ADX 플로렌스' 교도소의 외관. 탈옥 등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감시탑이 높게 솟아 있다. AP 연합뉴스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수감될 것으로 보이는 콜로라도주 'ADX 플로렌스' 교도소의 외관. 탈옥 등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감시탑이 높게 솟아 있다. AP 연합뉴스

2001년과 2015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멕시코 감옥에서 탈옥했던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땅딸보)’ 호아킨 구스만이 미국 교도소에서도 탈출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의 꿈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서 배심원들은 구스만에게 적용된 마약밀매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구스만의 변호인단이 항소 의사를 표시했지만 구스만이 옥살이를 하게 될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관심은 구스만이 어디에 수감될 것인지에 쏠린다. 미국 연방정부 관할인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ADX 플로렌스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ADX’는 최고 관리 시설을 의미한다. 지금은 폐쇄된 캘리포니아주 ‘알카트라즈’ 감옥과 같은 수준이다.

플로렌스 교도소는 490개의 감방으로 구성된다. 최대 수용 인원도 490명이다. 모든 방이 독방이란 소리다. 수감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유나바머’로 알려진 시어도어 카진스키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 아프가니스탄 헤로인 카르텔 총책이었던 하지 박초 등이 플로렌스를 거쳤거나 현재 복역 중이다. 구스만은 이런 쟁쟁한 범죄자들 사이에 ‘막내’로 입소하게 될 전망이다.

[저작권 한국일보]ADX 플로렌스 방구조. 그래픽=김경진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ADX 플로렌스 방구조. 그래픽=김경진 기자

각 감방은 가로 2.1m 세로 3.7m 넓이로 밖을 볼 수는 있지만 탈옥 등을 막기 위해 창문 폭이 10㎝에 불과하다. 책상과 의자, 변기, 침대 등은 모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붙박이식이다. 자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거울마저 강철 재질로 만들었다. TV가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21세기 미국에 걸맞지 않게 흑백 TV에 교육과 종교적 콘텐츠만 방송된다. 출입문도 철창과 철판을 겹으로 붙여 설치됐다. 일말의 탈옥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셈이다. 교도소를 둘러싸고 있는 3.7m 높이 고압 전기 철조망도 지하까지 연결돼 수감자들이 탈옥하기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는 수감자의 말을 인용 “이곳에선 모든 감각과 지각이 무력화된다”고 전했다.

한편 구스만 재판에 참여했던 배심원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브라이언 코건 판사가 배심원 12명에게 “언론과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배심원의 신상정보가 알려지는 순간 보복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배심원 보호 책임을 지고 있는 린제이 도나휴 미 연방보안관 대변인은 배심원단을 보호할 계획에 대해서 언급을 거부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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