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사는 70대 남성이 새벽녘 자신의 집에 불이 났지만, 소방당국이 보급한 화재경보기 덕에 신속히 대피해 화를 면했다.
14일 세종시 조치원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14분쯤 연서면 쌍류리 황모(72)씨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로 80㎡ 규모의 집이 소실돼 408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집 안방에서 자고 있던 황씨는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집 밖으로 곧바로 대피해 작은 방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는 것을 확인해 119에 신고했다.
이날 황씨를 살린 화재경보기는 세종소방본부가 보급한 것이다. 소방본부는 소방차 출동거리가 먼 지역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화재취약계층에 꾸준히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수환 조치원소방서장은 “야간시간대 집 주인이 홀로 사는 단독주택화재에서 인명피해를 막은 데는 주택화재경보기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지난해 소방청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실태 조사결과 세종시는 가장 높은 설치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법에선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가족과 이웃의 생명ㆍ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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