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4주 연속 하락했다. 2013년 주택가격 침체기 이후 최장기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은 2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이 전주(-0.08%)보다 0.07% 떨어져 작년 11월 셋째 주 이래 14주 연속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2013년 5월 넷째 주부터 8월 넷째 주까지 14주 연속 하락한 이래 최장 기간 하락이다. 역대 최장 기록은 2011년 8월 둘째 주부터 2013년 2월 넷째 주까지 82주 연속 하락이다.
서울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는 지난주(-0.16%)보다 0.03%포인트 줄어든 -0.13%를 기록했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전주 대비 하락폭이 더욱 커진 반면 다른 두 자치구는 낙폭이 줄었다. 양천구(-0.21%) 마포구(-0.18%) 용산구(-0.15%) 중구(-0.11%) 등은 낙폭이 커졌고, 금천구 영등포구 동대문구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일부 지역에서 하락세가 다소 주춤한 것은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했다기보다는 설 연휴 영향이 더 크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 등에 따라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07% 하락하며 지난주(-0.06%)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대구는 아파트값이 도로 0.01% 하락했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1%, 0.05%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약세가 지속됐다. 서울 전셋값은 0.17% 내리며 1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0.08%)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송파 헬리오시티(9,510세대)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2,352세대) 강남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1,957세대) 등 대규모 신규 입주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누적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1% 하락하며 지난주(-0.08%)보다 낙폭을 키웠다. 감정원이 공표하는 176개 시군구 가운데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지난주 105곳에서 129곳으로 증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