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 박정수, 이미숙, 정영주, 남상미. ‘인싸’와는 어딘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다섯 명의 배우가 ‘핵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는 MBN 새 예능 ‘오늘도 배우다-오.배.우’(이하 ‘오배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시중 CP를 비롯해 배우 김용건, 박정수, 이미숙, 정영주, 남상미가 참석했다.
이날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느 ‘오배우’는 요즘 문화를 모르는 다섯 명의 배우 군단이 젊은 세대의 인싸 문화에 도전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이날 김시중 CP는 ‘오배우’의 기획 의도에 대해 “1년 전에 저희 아들이 초등학생인데 ‘아빠는 혹시 인싸야? 아싸야?’ 라고 묻더라. 그 때 제가 그 의미를 몰랐다. 그래서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에서 이 프로그램이 시작했다. 요즘 젊은 세대의 문화를 모르는 어른들, 배우들이 요즘 문화를 경험해보면서 느끼는 것들을 관찰로 나누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이 포맷이 낯서실 수도 있고, 새로우실 수도 있다. 하지만 다섯 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지만 저희가 다 수용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오늘도 배우다’라는 제목이 굉장히 중의적인 의미다. 인싸, 아싸라는 단어를 저도 여기 와서 처음 알았는데, 인싸가 되는 게 중요하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땀 흘리면서 덤벼보는 저희의 모습으로 지치신 분들이 힘을 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여기 계신 분들의 이름만으로 꽉 채워지는 느낌이라 기대 된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박정수는 “처음에 프로그램에 합류하자고 했을 때 예능을 많이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안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아마 안 했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이 멤버들과 함께 해서 너무 행복하다.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정수는 “‘오배우’를 통해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특히 열정부자 영주 덕분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너무 많은 기를 얻어서 행복하다”며 “제 손녀가 5학년, 3학년이다. 가끔 손녀들이 문자를 하면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알아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최근에 손녀에게 ‘JMT’라고 문자를 보냈다가 그런 말 쓰면 안 된다고 된통 혼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그램의 유일한 청일점인 김용건은 “저는 예능을 조금 했었지만 많이 설렜다.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뜻깊고 소중한 건지 시청자 여러분들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감 하셨으리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뜨거운 성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미숙은 “저도 올드한 사람이 아니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게으르지 않았던 사람이라 ‘젊은 사람들의 문화를 경험해 봐야 할까’ 생각했는데, 너무나 많이 변해있더라. 우리는 몸소 체험하지 않고 변했다는 것만 막연하게 듣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문화가 됐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성세대가 한 번 경험해보고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 차원의 방송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들에게도 저희가 살았던 시대의 문화까지도 알려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저희가 전문 예능인이 아닌 만큼, 그냥 몸소 열심히 체험해내는 것을 즐겁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상미는 “솔직히 저는 작품에서의 캐릭터 말고 개인적인 캐릭터는 많이 감추려고 하는 편이다. 작품의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벽이 생길까봐 망설이는 편인데, 그래서 제작진 분들도 아마 저에 대해 물음표가 있으셨을 거다. 그런데 이미숙 선배님이 ‘걘 아마 나보다 더 모를 수도 있다’고 너무 감사하게도 추천을 해주셨다고 하더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제가 제안을 받았을 때는 이미 선생님들께서 출연을 결정 지으신 뒤였는데, 선생님들과 이런 작품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하나의 작품이구나 싶었다. 예능으로 생각한다면 제가 예능 울렁증이 있어서 고민이 있었을 텐데, 선생님들과 자연스럽게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 어떤 작품보다도 더 진솔한 메시지를 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 이상의 시너지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 2까지 제작될 수 있도록 많이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다섯 배우는 갑작스러운 신조어 퀴즈 대결부터 ‘딸기 게임’ 까지 다양한 ‘인싸’ 문화를 직접 선보이며 그야말로 혼돈의 현장을 선사했다. 아직까지 ‘인싸’가 되기엔 다소 부족한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던 다섯 배우가 12부작의 ‘오배우’를 마친 뒤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지,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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