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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원 노린 자살폭탄 공격… 최소 27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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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원 노린 자살폭탄 공격… 최소 27명 숨져

입력
2019.02.14 11:31
수정
2019.02.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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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연계 수니파 무장조직 배후 자처… 이란 정부 “보복할 것” 천명

13일 이란 남동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에서 발생한 이란 혁명수비대 겨냥 자살폭탄 공격 현장 모습. 이란의 반관영 매체인 파르스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13일 이란 남동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에서 발생한 이란 혁명수비대 겨냥 자살폭탄 공격 현장 모습. 이란의 반관영 매체인 파르스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이란 남부 지역에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노린 자살 폭탄 공격이 13일(현지시간) 발생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알카에다 연계 세력으로 알려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한 가운데, 이란 정부 및 혁명수비대는 ‘외국 정보기관’의 개입 의심마저 제기하며 즉각 보복을 천명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이란 남동부 지역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州)에서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탑승해 있는 버스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7명이라고 이란 관영매체가 전했으나, 일부 매체에선 3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공격 발생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반(反)이란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정의의 군대)’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란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정한 자이시 알아들은 2012년 설립된 무장조직이다. 과거 시스탄-바-발루치스탄에서 활동하던 반이란 수니파 무장조직 ‘준달라’가 와해된 뒤 재편돼 파키스탄 산악지대에 근거를 두고 혁명수비대와 국경경비대 등을 상대로 종종 무장 공격을 벌여 왔다. 지난해 10월엔 국경 검문소를 습격해 혁명수비대원을 포함, 14명을 납치하기도 했다.

혁명수비대는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외부 정보기관과 연계된 타크피리(수니파 극단주의자를 비하하는 말) 테러리스트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의 자헤단 지역에서 혁명수비대 통근버스에 폭발물을 실은 차량으로 접근해 자폭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외부 정보기관’은 일반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스라엘, 미국 등을 가리킨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바르샤바의 곡예(미국의 반이란 국제회의)가 시작된 날, 테러가 일어난 게 우연의 일치인가”라는 글을 올려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알리 파다비 혁명수비대 고위사령관은 “우리의 대응은 국경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적들은 이전처럼 매우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복 공격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다만 수니파 무장조직의 이란 정규군 공격이 아주 이례적인 경우는 아니다. 작년 9월엔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아흐바즈에서 군사행진 도중 총격전이 일어나 혁명수비대원 12명 등 25명이 숨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시스탄-발루치스탄주 항구도시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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