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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ㆍ뇌출혈 사고 속출하는데… 전동킥보드 이용자 92%가 안전모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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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ㆍ뇌출혈 사고 속출하는데… 전동킥보드 이용자 92%가 안전모 안 써

입력
2019.02.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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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는 사람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동킥보드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는 사람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동킥보드 등 전동형 개인 이동수단 이용자들의 안전장비 착용에 대한 인식과 실제 행동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안전모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실제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실제 전동형 이동수단 사용 중 머리를 다치는 사례가 많아 이용자들의 안전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전동형 개인 이동수단 이용 실태를 현장조사한 결과 이용자 92%가 보호장비인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주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별도의 이용자 설문조사에서도 안전모를 항상 착용한다고 응답한 이용자(26.5%)보다 안전모를 한번도 착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이용자(29.0%)가 더 많았다. 전동형 개인 이동수단 이용자 중 27%는 안전모를 아예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74.5%가 보호장비 착용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변한 것과 대비된다.

실태조사 결과 양쪽 귀에 이어폰을 착용한 채 주행한 사례도 12%를 기록했다. 짐을 실은 채 운행을 하는 위험사례도 14%에 달했다.

전동형 이동수단을 이용했을 때 안전모의 필요성은 이미 사고 사례에서도 증명된다. 2016년 이후 3년간 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등록된 전동형 개인 이동수단 위해사례 중 다친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311건을 분석한 결과 39.5%(123건)가 이동수단 이용 중 머리나 얼굴을 다친 사례였다. 이 가운데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뇌를 다친 경우(뇌진탕, 뇌출혈 등)도 34건에 달했다.

전동킥보드 이용자 중 94.0%가 보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로 보험을 가입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0%에 불과했다. 안전한 이용을 위해서는 현재 차도에서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한 운행공간을 자전거도로나 도로 이외의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이 다수였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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