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ㆍ조선업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구조조정 등으로 휘청거리면서 이들 업종이 밀집한 울산ㆍ전북ㆍ경남 등의 지역경제가 주저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붕괴→서비스업 둔화 가속화→고용 악화’의 연쇄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서비스업생산은 1년 전보다 2%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4.2%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이 무너진 지역들은 서비스생산과 소매판매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의 서비스업생산은 1년 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또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가장 낮다.
이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이 둔화된 것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작년 5월 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까지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전북의 지난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제조업 공장이 문을 닫고 실업이 증가한 결과,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들고 서비스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경남과 울산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경남 지역의 서비스업생산은 0.7% 증가에 그치며 역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남은 2017년(0.9%)에 이어 2년 연속 0%대 성장이다.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7%나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의 메카인 울산도 지난해 서비스업생산이 0.4%에 머물렀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크던 2017년(-0.3%)에 비해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울산의 지난해 소매판매는 0.8%가 감소,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울산과 전북은 고용상황도 악화 일로다. 전날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울산과 전북의 고용률은 각각 57.1%로 전국 평균 59.2%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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