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과거부터다양한 모터스포츠 부분에 참가했고 또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며 그 존재감을 과시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내구 레이스는 물론이고 FIA GT3 규정 기반의 GT 레이스, 그리고 일본 슈퍼GT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 참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랜만에 복귀한 WRC와 우승에 대한 갈증이 가득한 WEC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토요타가 자신들의 창고에 숨을 죽이고 있던 토요타의 독특한 랠리카가 공개해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흔히 토요타의 랠리카라고 한다면 최근에는 비츠(야리스)가 그 '기반 모델'이 될 것이며 과거라고 한다면 스포츠 모델 중 하나인 '셀리카'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모델은 사뭇 다르다.
바로 미드십 스포츠 쿠페, MR2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토요타 MR2를 품다
토요타 MR2는 80~90년대 일본의 스포츠카 붐이 낳은 독특한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컴팩트한 차체와 함께 시트 뒤쪽에 엔진을 탑재한 '미드십' 구조와 후륜을 굴리는 'MR' 타입의 레이아웃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MR 레이아웃은 랠리 무대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고, 규정 또한 '굳이' MR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이에 토요타는 랠리 무대에 나설 수 있는 'AWD 방식의 MR2' 랠리카를 개발하게 되었다.
독특한 랠리카, 토요타 MR2-222D
1984년, 개발에 나선 토요타는 1987년 그룹 S 무대 데뷔를 목표로 했다.
고성능 사업부의 대대적인 노력으로 개발된 MR2-222D는 토요타가 당시 랠리에 대한 도전 의식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토요타는 '데뷔하지 못한' 이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10대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날렵한 스타일의 스포츠카 형태를 하던 MR2는 완전히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부품을 대대적으로 장착했다.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바디킷, 리어 스포일러 등 주행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이어졌다.
그 결과 3,985mm의 짧은 전장과 1,023kg의 가벼운 무게를 갖춘 MR2-222D는 전륜과 후륜 모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탑재해 오프로드 주행에서의 보다 강렬하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구현해냈다.
파워트레인도 돋보인다.개발 과정에서 기록된 최고 수치는 2.2L 터보 엔진 기준, 600마력에 이르렀다고 알려진다. 공식적인 출력은 2.1L 터보 엔진을 얹어 500마력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요타 MR2-222D는 결국 그룹 S의 폐지에 따라 '데뷔'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졌다. 결국 데뷔하지 못하고 사라진 존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터스포츠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존재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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