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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고령 운전자 차량에 치인 30대 여성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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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고령 운전자 차량에 치인 30대 여성 숨져

입력
2019.02.1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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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90대 고령 운전자가 자동차로 후진을 하다 행인을 쳐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특례법위반 혐의로 유모(96)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청담동 한 호텔 지상주차장 앞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후진하다가 길을 가던 이모(30)씨를 치었다. 이씨는 병원에 후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유씨는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입구에 있는 기둥을 들이받았고 이에 놀란 나머지 급하게 후진하다 뒤따라 들어오던 승용차 앞 부분을 받았다. 더욱 당황한 유씨는 이 사고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후진 하다가 주차장 앞을 지나던 이씨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사고를 계기로 고령운전자에 대한 운전 적합도 검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9년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대한 적성검사 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강화됐다.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면허 취득 및 갱신이 거부되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적지 않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3시간의 수업만 들으면 되기 때문이다. 사고를 낸 유씨 역시 지난해 고령 운전자 적성검사를 받아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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