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드림캐쳐가 '악몽'의 끝을 더 특별하게 매듭짓는다.
드림캐쳐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엔드 오브 나잇메어(The End of Nightmar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피리(PIRI)'의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했다. '악몽' 세계관을 그 자체로 콘셉트 삼아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떨쳐온 드림캐쳐는 이번 앨범으로 악몽 이야기의 결말에 도달했다.
지난 2017년 1월 데뷔한 이후 드림캐쳐는 악몽으로 분하거나, 악몽 헌터와 추격전을 펼치거나, 현실과의 경계를 표현하거나, 불안한 현실 세계로 스토리를 확장시키는 등 다방면으로 콘셉트를 탄탄하게 구현했다. 그 과정에서 드림캐쳐는 앨범 활동은 물론 두 차례의 월드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번 '디 엔드 오브 나잇메어'는 악몽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담아낸 환상 속의 다 카포(da capo)로 볼 수 있다. 타이틀곡 '피리'는 홀로 남겨진 외로움과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의 감정을 나타낸 곡이다. 가사 속 '피리' 소재는 드림캐쳐 만의 SOS 신호를 뜻한다. 빠른 템포와 또 달리 긴박감을 주는 비트와 휘파람 소리도 인상적이다.
'피리' 뿐만 아니라 인트로부터 악몽의 위협으로부터 이겨내고자 하는 '다이아몬드', '피리'의 프롤로그 스토리에 관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움을 아련하게 표현한 '백일몽' 등 수록곡들 또한 유기성 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덕분에 장르를 넘어 메시지적으로도 전곡을 감상하기가 좋다. 시연은 거의 모든 트랙에 코러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 감상 포인트에 대해 지유는 "록 사운드,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살린 화려한 의상"을 꼽았다. 이는 악몽 시리즈를 더욱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멤버들이 전반적인 준비 과정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피리' 활동의 목표는 음원 차트인과 음악 방송 1위다. 드림캐쳐가 악몽의 마지막에 이런 목표를 첫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드림캐쳐의 '디 엔드 오브 나잇메어'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됐다. 드림캐쳐는 이번 주부터 '피리'로 활동을 시작하며, 상반기에는 아시아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