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 검증 작업 착수… 송영길ㆍ이인영ㆍ변재일도 하마평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영선ㆍ우상호 의원에 대해 내각 발탁을 염두에 두고 인사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여당 중진 의원 다수가 하마평에 오르는 등 현역 정치인의 입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13일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4선의 박 의원과 3선의 우 의원 등을 장관 후보군에 넣고 인사 검증을 경찰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이 최종 3배수 후보자 추천에 올랐는지 여부는 청와대에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 우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발탁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역 의원의 장관 발탁은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라는 변수를 감안한 선택지일 수 있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출범에 발목이 잡힐 경우 집권 3년 차 국정운영 동력이 훼손될 수 있어서다. 4선의 송영길 의원과 3선의 이인영 의원이 각각 외교부,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역시 4선인 변재일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입각 가능성이 회자된다.
입각 하마평에 오르는 의원 다수가 친문 핵심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권 통합 카드의 성격도 없지 않아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이던 안철수 당시 의원의 신당 합류 요청을 거절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다”며 “대선 마지막까지 함께 지역을 훑으며 애쓴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고마워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입각이 확정된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중진 의원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여당 내 세대교체 흐름이 형성되며 개혁 공천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청와대는 개각 대상으로 정권 출범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정치인 출신 장관을 포함해 최대 8명의 장관 교체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각 시기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7, 28일 예정된 만큼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늦어도 3월 중순 정도에는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외교안보 이슈가 봇물 터지듯 할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개각 시점까지 바꿀 결정적 변수는 못될 것”이라며 말했다. 다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개각 시기는 ‘2월에 없다’는 지난번 발표에서 변동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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