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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까지 가세... '공유오피스'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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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까지 가세... '공유오피스' 시장 커진다

입력
2019.02.13 18:36
수정
2019.02.13 19:3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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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0층에 마련된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에서 입주업체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0층에 마련된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에서 입주업체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규모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에게 비서와 업무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급 공유오피스입니다.”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0층에 들어서자 통유리를 통해 눈 앞이 탁 트인 서울 시내 전경이 펼쳐졌다. 가까이 다가가니 한강뿐만 아니라 아득히 남한산성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완벽한 전망과 넓고 트인 공간에 있으니 마치 5성급 호텔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이곳은 롯데가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다.

롯데그룹은 이날 워크플렉스 내부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공유오피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롯데가 공개한 워크플렉스는 총 66개실, 565석 규모로, 입주 기업들이 규모와 목적에 따라 2인실부터 75인실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업무공간이다. 롯데월드타워는 14층부터 38층까지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노경 롯데물산 자산운영부분장(상무)는 “롯데월드타워는 한 개 층이 1,000평(3,305㎡)이 넘는 규모로 매우 커서 직원 300명 이상의 대형 기업만 입주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워크플렉스는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소규모 기업과 개인사업자들도 입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달 서울 역삼동에 워크플렉스를 먼저 오픈하고 시장성을 테스트했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표방한 역삼동과 달리 롯데월드타워의 워크플렉스는 전문적인 업무지원과 서비스를 내세워 ‘럭셔리 오피스’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고객ㆍ전화응대 및 메시지 전달, 커피와 차 서비스, OA 등 사무업무 대행(일부 요금 포함), 우편물 관리 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입주사에 백화점 등 쇼핑몰이나 영화관, 마트 등 롯데그룹사 할인 혜택도 내놓았다. 때문에 임대료 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워크플렉스의 월평균 가격은 80만~130만원선(1인당)으로, 서울 강남권 공유오피스가 최소 5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된다. 전망이 보이는 창가와 밖이 보이지 않는 오피스는 10~20%의 가격 차이를 뒀다. 지금은 오픈 프로모션을 진행해 20~35%의 할인혜택을 적용중이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2,3년 전만 해도 틈새시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유경제가 확산되며 강남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이 형성됐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이 주도한 초기 공유오피스 시장에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기업과 국내 토종기업, 대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기업인 위워크와 스페이시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스타트업 기반의 국내 공유오피스 브랜드 패스트파이브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카드의 ‘스튜디오블랙’, LG서브원의 ‘플래그원’, 신세계인터내셔널의 ‘SI랩’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속속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600억원 규모였지만, 2022년엔 7,700억원 규모로 커져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5년 안에 무려 10배 이상 시장이 커진다는 얘기다.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무보증금과 단기임대가 가능한 공유오피스의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김상천 롯데물산 타워영업팀장은 “올해 목표는 이곳의 전체 좌석 중 60%를 채우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50개 점포를 오픈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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