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북미관계 획기적 진전” 평가
협상 상대 美에 대북 투자 여건 조성하라는 촉구인 듯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친북 매체 조선신보가 13일 ‘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의 북한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는 북미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외곽 매체를 이용해 대북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홈페이지 ‘메아리’ 코너에 실은 ‘짐 로저스의 조선 방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정상회담)을 앞둔 매우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미국인 대 투자가의 조선(북한) 방문을 승인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조미관계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징조”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한 언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다음달 북한으로 초청했고, 미국 정부가 방북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저스 회장을 “3대 투자가 중의 한 명”이라고 소개한 조선신보는 “(그가) 이미 10여년 전부터 ‘대조선(대북) 투자는 대박’이라고 주장했었고, 몇 해 동안만 해도 내외 언론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때가 오면 자신의 전 재산을 조선에 투자하고 싶다고 공언해왔다”고 전했다. 로저스 회장이 “통일이 가시화되면서 경제 발전의 강력한 견인력으로 되는 것은 북한”이라거나 “외부의 대조선 투자 환경이 조성된다면 북측의 경제는 두 자리 이상의 성장률로 줄달음 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도 했다.
대미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외곽 매체를 통해 로저스 회장의 방북설을 재빠르게 보도한 것은, 민간 자본의 대북 직접 투자 등을 위해 여건을 마련해줄 것을 미국에 우회적으로 촉구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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