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환경운동, 이른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각 지역 기관·단체장과 전력그룹사 대표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캠페인은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제주 바다를 살리자는 취지로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한 환경운동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도전자로 지목된 이는 48시간 내에 일회용 플라스틱이 아닌 텀블러 등 대체 용품을 사용하는 인증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된다. 게시글에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2명 이상의 다음 참가자를 지목해야 한다. 게시물 1건당 1,000원이 적립돼 자연보호활동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최근 참가자 2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 서울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저마다 집무실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난달 21일 간부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텀블러를 선물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달 24일 구청에서 열린 ‘전국 남녀중고 종합탁구대회 우승선수 포상금 수여식’에서 선수, 코치들과 텀블러를 사용한 차담회를 가졌다.
전력 관련사 대표들도 잇따라 동참했다.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8일 인증사진을 올리고 “일반 플라스틱제품에 대한 철저한 분리수거로 자원 순환률을 높이는 등 일상생활 속 친환경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이사장의 지목을 받은 박성철 한전KDN 사장은 11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참여하면서 “임직원 모두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 텀블러 사용 생활화를 실천하고, 에너지 ICT를 통한 저탄소 환경친화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애초 목표 2만명을 달성하면서 공식 활동은 종료됐으나 유명 연예인, 일반 시민으로 확산되면서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개그맨 이수근 김준호, 배우 수현 한은정, 가수 알리 간미연 등이 사진과 영상으로 켐페인에 참여했다. 김준호는 “예전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회용품 없이 살기에 도전했는데, 그 때도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깨달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플라스틱을 적게 쓰도록 노력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제주패스는 제주 카페에 한해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는 별도의 이벤드도 진행 중이다. 제휴를 맺은 제주카페 110곳에선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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