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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교생, ‘실업탈출’ 보드게임ㆍ모의 노사협상하며 노동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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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교생, ‘실업탈출’ 보드게임ㆍ모의 노사협상하며 노동권 배운다

입력
2019.02.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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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노동인권 지도자료 개발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해 배포한 노동인권 지도자료 표지.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해 배포한 노동인권 지도자료 표지.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의 고등학생들은 올해부터 학교에서 모의 노사 협상을 하고, 보드게임과 힙합 음악 제작, ‘전태일 거리’ 견학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노동 인권 교육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고등학생들의 노동 인권 인식을 높이고 학교 노동 인권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를 개발, 관내 고등학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그간 여러 기관에서 노동 인권 교육 자료가 나왔지만 교육과정과 연계된 지도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관련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참여형’ ‘체험형’ 수업으로 구성했다. 예를 들어 ‘쇼미더인권’이라는 이름의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노동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힙합 음악을 제작하도록 한다거나 ‘꿈의 직장 공모전’이라는 주제의 수업에서는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회사 내 복지 프로그램을 제안하도록 했다. ‘실업탈출게임’이라는 보드게임을 통해 실업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고 제도적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다. 전태일 거리와 평화시장을 견학하고, 모의 노사 협상을 통해 단체교섭권의 의미와 협상의 기술을 배우는 수업도 있다.

근로계약서 작성법, 유급휴일 사용 조건과 같은 실질적인 정보도 제공한다. 지도자료는 일반고와 특성화고로 나눠 2종으로 개발됐는데, 특성화고 지도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현장 실습 학생들의 권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시교육청은 내년까지 중학교용 노동인권 지도자료, 초등학교용 노동인권 지도자료를 순차적으로 개발, 보급해 학생들의 노동 인권 감수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노동인권 지도자료 활용 연수도 실시한다. 노동인권 지도자료는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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