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 수장이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스위스행 비행기를 탔다. 도 장관은 15일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IOC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선 우선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남북의 합의하더라도 국제경기단체와 참가국 등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 엔트리 조정과 올림픽 예선을 통한 쿼터 확보 등이 해결돼야 한다. 남북간 단일팀 종목 협의는 지난해 평창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단일팀을 꾸린 경험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북은 두 차례에 걸친 체육 분과회담을 열어 ‘단일팀 출전 경험이 있거나 국제경기단체가 제안한 종목’을 중심으로 논의해왔다. 북측이 단일팀 구성을 요구한 탁구, 역도와 우리 측이 제안한 수영, 수구도 단일팀 후보 종목이다.
아울러 남북은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ㆍ평양 공동 유치 의향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에 뜻을 모아 추진 중인 일이다.
도종환 장관은 출국에 앞서 "이번 만남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와 관련 준비와 관련한 내용을 논의하게 된다"면서 "올림픽 단일팀이 평화 교류와 평화 정착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는 "4개 종목은 어느 정도 확정이 됐고, 1개 종목은 이번에 논의해 합의를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도 동반 출국길에 올랐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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