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연일 우리 군 당국을 비난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3일 ‘겨레의 지향에 배치되는 군사적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남한) 군부의 호전적인 행동들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북남 군사분야합의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공군 1전투비행단과 해군 3함대 사령부, 육군 31사단 등을 방문해 군사 대비태세를 점검한 것과 강원도 일대에서 진행된 사단급 혹한기 훈련을 거론하며 “대화와 평화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올해 초 국방부가 발표한 2019~2023 국방중기계획과 F-35A 스텔스 전투기 실전 배치 계획 등도 언급하며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썼다. 신문은 “조선반도(한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은 북과 남이 온 민족 앞에 한 약속이다. 누구도 그에 배치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11일 ‘용납될 수 없는 무력증강 움직임’이라는 기사에서 “남조선(남한)의 군부세력은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외면하고 조선반도 정세흐름과 평화보장에 역행하는 무력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우리 군을 비난했다. 매체 역시 ‘2019-2023 국방중기계획’과 F-35A 실전 배치 등을 ‘시대착오적인 책동’이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에서는 군사적 긴장완화의 흉내를 피우고 돌아앉아서는 상대방에 대한 타격을 노린 무력증강에 광란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남조선군부의 행태를 과연 누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고 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ㆍ연기 등을 노리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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