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이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력으로 ‘눈이 부시게’ 첫 방송을 하드캐리했다.
11일 오후 첫 방송 된 JTBC ‘눈이 부시게’에서는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주운 미스터리한 시계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김혜자(한지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시간을 되돌린 만큼 자신이 더 빨리 자라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혜자는 어린 시절 이후 시계를 쓰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아 왔다. 어느덧 25살의 아나운서 지망생이 된 김혜자는 우연히 이준하(남주혁)를 만나게 됐고, 날선 이준하의 일침에 악연이 되는 듯 했던 두 사람은 반복되는 우연으로 오해를 풀고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준하와 술을 마시던 중 만취한 김혜자가 이준하의 안타까운 과거사 고백에 “진짜 시간을 되돌리고 싶냐”며 시계를 꺼내 들면서 그녀가 다시금 시간을 돌리게 될지, 이목이 집중됐다.
구멍 없이 촘촘한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날 방송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혜자 역을 맡은 한지민의 역대급 연기력이었다. 한지민은 벌개진 얼굴로 만취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가 하면, 여배우로서 다소 꺼려질 법도 한 파격적인 구토 연기와 짠내 나는 눈물 연기까지 찰떡같이 그려내며 ‘역시 한지민’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한지민의 상대역인 남주혁의 안정적인 연기력 역시 ‘눈이 부시게’의 앞으로에 청신호를 켜기에 충분했다. 남주혁은 완벽한 비주얼과 스펙의 소유자지만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어딘가 날이 서 있고 우울한 이준하 역을 맞춤옷을 입은 양 소화해 냈다. 여기에 한지민과의 설레는 로맨스 호흡까지 합격점이었다.
첫회 시청률 3.2%로 출발한 ‘눈이 부시게’는 이날 2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눈이 부시게’가 앞으로 기분 좋은 상승세를 그려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 봄 직 하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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