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등 18곳 다음달부터 운영
전국 최초로 전남지역 전통시장을 지키는 전문의용소방대가 창설돼 운영된다. 전통시장 화재는 초기대응에 실패할 경우 피해가 막대할 수 있어 이들의 활동이 화재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목포시 4곳, 여수시 3곳, 순천시 3곳, 광양시와 해남ㆍ진도ㆍ완도ㆍ영광ㆍ보성ㆍ장흥ㆍ고흥군 각 1곳씩 등 총 18곳의 전통시장에 전문의용소방대를 조직해 운영한다.
전남소방본부는 도내 상설 전통시장 42곳 중 화재 발생 위험도가 높은 취약지역을 전문소방대 운영지역으로 우선 선정했다. 이달 말까지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시장 전문의용소방대는 해당 지역 의용소방대에 전통시장 전담부를 별도로 조직해 구성됐다. 1곳당 6명 안팎이 참여하며, 시장을 몇 개 구역으로 나눠 각 대원이 해당 구역을 책임지는 블록별 담당제를 도입했다.
전문의용소방대원은 시장 상인과 시장 인근에서 활동하는 기존 의용소방대원으로 구성했다.
이들 대원은 평상시에는 전통시장 화재에 특화된 교육·훈련을 받고 화재 예방 캠페인, 소방시설 점검, 야간 순찰 등에 나선다.
당번을 정해 화재 발생 취약 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새벽 시간대 안전순찰을 하고 이를 소방안전센터장에게 보고한다. 화재 발생 시에는 초기대응에 나서고 119 신고와 피난 유도, 관할 소방서 상황보고 등도 맡는다.
전남 소방본부는 시범운영 성과를 분석한 후 타 지역 전통시장 확대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형호 전남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은“전통시장만을 전담하는 의용소방대 운영은 전국에서 전남이 처음”이라며“화재에 취약한 데다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큰 만큼 진화 초기 화재 대응에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은 2014년 1월 진도 수산시장, 2017년 1월 여수 수산시장, 2017년 6월 강진 전통시장, 2019년 1월 목포 전통시장 등에서 화재 발생이 이어졌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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