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땐 오염수 복원 활용 기대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의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자원관은 관련 특허 출원 후 상용화 연구를 추진 중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3월 경북 김천시 농공단지 인근의 낙동강 지류에서 신종 미생물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가칭)’을 발견했다. 이 미생물은 원핵생물로 일반적으로 세균 또는 박테리아에 속한다.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는 노보스핑고비움(Novosphingobium) 무리에 속하는 미생물이 강(fluvii)에서 발굴되었다는 뜻이다.
연구진이 이 미생물을 발견 이후 최근까지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실험한 결과, 다이부틸프탈레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프탈레이트를 분해할 뿐만 아니라 10ppm에서 4,000ppm에 달하는 폭넓은 농도의 조건에서도 분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가소제 성분으로 다양한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물질이다.
프탈레이트 분해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로도코커스 미생물의 경우 1,000ppm의 프탈레이트를 10일이 지나도 50% 정도만 분해하는데 반해 이번 신종 미생물은 약 5일 만에 오염된 프탈레이트를 모두 분해했다.
연구진은 관련 실험 내용을 지난해 12월 특허로 출원했다. 연구진은 이번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가 프탈레이트 등의 환경호르몬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정화 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 미생물을 활용해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폐수에 대한 친환경적 환경정화 방법을 탐색하는 등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환경호르몬 등 독성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담수생물자원을 발굴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오염된 하천과 지하수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유용담수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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