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검 소속 인사가 전화”
1년 만에 월간조선 앞장 보도 과정 의혹 제기
해당 변호사 “개인의 망상일 뿐”
이진동 전 TV조선 사회부장.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관련 문제 제기로 언론계를 떠난 이진동 전 TV조선 사회부장이 약 1년 만에 미투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박근혜 특검 소속 인사가 피해자와 함께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해 미투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 전 부장은 11일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지난해 3월 미투 당시 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서두에서 “미투 미스터리를 하나씩 파헤쳐보려고 한다”며 향후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

이 전 부장은 미투 논란 당시부터 미심쩍은 대목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A씨(후배기자)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대뜸 변호사라고 했다”고 페이스북 글을 시작했다. 이어 “밤 11시에 변호사가 전화를 하는 상황도 이상했지만 의뢰인의 전화로 전화를 건 게 수상쩍어 이름을 물었더니 ‘심인철’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이름을 가진 변호사 자체가 없었다. 가공의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장은 이후 약 10개월쯤 지나 TV 뉴스에서 그 목소리를 다시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알고 보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에 속했던 변호사였고 이 사람은 당시 공무원 신분이라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가짜 이름을 대고 굳이 변호사란 직업을 앞세운 건 협박할 의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 왜 협박했는지를 물어보려고 통화했는데, 딱 ‘그 목소리’였지만 당사자는 당황하면서 ‘난 아니다. 그런 일 없다’고 부인하더니 A씨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부장이 지목한 변호사는 “개인의 망상일 뿐이고 사실관계가 모두 틀렸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피해자를 도와주기 위해 전화 한 통을 했고 ‘친인척’이라고 밝혔는데, 본인이 잘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전화를 한 시점은 특검에서 나온 지 1년쯤 지난 뒤였고, 이후 대응을 안 한 것은 피해자 특정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뒤에 거대한 세력이 있는 것처럼 악의적인 글을 올렸는데,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최순실 보도의 전말을 밝힌 책 ‘이렇게 시작되었다’의 출간 임박 시점에 자신을 향한 미투가 불거진 대목도 수상쩍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먼저 소설을 써서 나를 미투 가해자로 모는데 앞장선 월간조선 기자에 대해선 이미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고, 민주언론실천시민연합 등이 지난해 9월 국정농단 사건 취재 방해 행위와 제 책 출간을 무산시키려 한 행위 등에 대해 고발을 해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회사 측과의 불편한 관계도 공개했다.

이 전 부장은 결론적으로 약 1년 전 자신을 향했던 미투에 대해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투는 성폭력 피해를 ‘실명’으로 고발하는 것인데, 일방적인 주장만 한 뒤 피해자라는 사람은 숨어버려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그건 미투라 할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내 사건은 미투 아닌 일이 됐고, ‘미투 보도’만 남아 나만 사회적으로 매장됐다”고 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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