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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생산 3년 연속 하락…멕시코에도 밀려 세계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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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생산 3년 연속 하락…멕시코에도 밀려 세계 7위

입력
2019.02.10 17:11
수정
2019.02.10 20:3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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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생산과 수출, 내수판매가 동반 부진에 빠진 자동차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2017년보다 2% 넘게 줄어들면서 주요 생산국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중국 미국 일본 독일과 함께 ‘5강’을 형성했던 한국은 멕시코에도 뒤쳐지면서 7위까지 내려 앉았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공개한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402만9,000대로 2017년(411만5,000대)과 비교해 2.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자동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2%에서 4.1%로 소폭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3년 연속 줄어들었다. 2011년 466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450만대를 유지하다 2016년 422만9,000대로 급락했고, 지난해에는 간신히 400만대에 턱걸이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내 차 생산 감소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과 주요 완성차 업체의 내수ㆍ수출 동반 부진,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립적 노사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협회는 “대립적 노사관계와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에 따른 고비용ㆍ저효율 생산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생산 경쟁력이 상실됐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시장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40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금리 인상과 마케팅 축소 등으로 자동차 수요 정체가 예상되고, 지난해 2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던 중국 시장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자동차산업 전망을 내놓으면서 “세계 3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중국이 정체되고 있다”며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이 예상되지만 3대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밝혔었다. 국내 내수시장 역시 금리인상이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는 등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돼 전망이 밝지는 않다.

[저작권 한국일보]주요 국가 자동차 생산 추이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주요 국가 자동차 생산 추이_김경진기자

한편 한국과 비교해 멕시코와 인도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2015년 350만대 생산으로 세계 7위 생산국으로 이름을 올렸던 멕시코는 지난해 전년대비 1.0% 증가한 411만대를 생산, 한국을 제치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2017년 477만대를 생산했던 인도 역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8.3% 증가한 517만대를 생산하면서 4위 생산국인 독일(563만대)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자동차 생산 세계 1위 자리는 중국이 차지했다. 2,781만대를 생산해 전년보다 4.1% 줄어들기는 했지만 10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 뒤로 미국과 일본이 각각 2,3위 자리를 유지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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