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주점 폭행 규명은 단순… 채용청탁ㆍ협박ㆍ배임 여부 난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JTBC '뉴스룸' 캡처

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 사이에 불거진 폭행ㆍ협박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임박했다. 폭행 시비로 시작된 사건은 손 대표의 과거 교통사고와 연관된 보도 무마 회유 및 불법 취업 청탁, 손 대표 차량 동승자 의혹 등으로 무한 증폭되면서 양측은 고소에 맞고소로 대응 중이다. 양측의 난타전으로 파생된 △손 대표의 폭행(김씨 신고) △김씨의 공갈미수ㆍ협박(손 대표 고소) △손 대표의 배임ㆍ배임미수(자유청년연합 고발) △손 대표의 협박ㆍ명예훼손(김씨 고소) 사건이 이제 경찰 앞에 놓였다.

발단인 폭행 사건은 의외로 단순

올해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이 사달의 시작이었다. 2017년 4월 16일 오후 10시쯤 경기 과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손 대표의 교통사고 사건을 취재하고 있던 김씨가 마포 주점에서 손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면서다. 김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손 대표는 “아팠다면 폭행이고, 내가 사과할게”라고 했다. JTBC는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가 김씨의 채용 청탁을 거절하자 김씨가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리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손 대표가 물리적으로 김씨에게 손을 댄 사실은 확인된 셈이다. 다만 손을 댄 과정에서 손 대표의 주장처럼 김씨의 협박이 있었는지, 신체 접촉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가 관건이다. 경찰은 당시 112 신고내용과 김씨의 진단서, 녹취록 등을 근거로 폭행 상황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한국일보]손석희 대표 관련 사건의 쟁점 및 양측 주장_박구원 기자
채용청탁 및 협박, 배임 의혹은 난제

사건은 단순 폭행 사건에서 비롯됐지만 양측이 텔레그램ㆍ문자 메시지와 대화 녹취 등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특히 손 대표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이력서를 요구하고 채용 진행 상황을 설명한 정황 등이 공개되면서 채용 청탁으로 사건은 비화했다. 이에 손 대표가 김씨의 공갈미수ㆍ협박 의혹을 배경으로 거론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빠졌다.

김씨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 10일 폭행 사건 후 김씨 회사에 용역 형태로 2년을 계약해 월 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손 대표가 김씨 주장대로 자신의 개인적인 사건 보도를 막기 위해 제안을 했다면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JTBC는 오히려 김씨가 채용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씨가 손 대표의 접촉사고를 ‘기사화 할 수 있다’며 협박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며 “구체적인 자료는 수사 기관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채용청탁 및 협박 의혹을 두고서는 양측 입장이 팽팽해 경찰 수사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동승자 의혹, 엇갈린 주장에 호기심만 증폭

대중의 관심은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나’에 집중됐다. “피해자가 사고 당시 조수석에 여성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는 김씨 주장에 이어 “사고 전에 차에서 내리는 여성을 봤다”는 견인차 운전기사의 증언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손 대표 측은 “당시 동승자가 없었다”는 입장으로 일관하지만 “90대 노모가 함께 타고 있었다고 했다가 동승자가 없었다고 하는 등 말을 바꿨다”는 김씨의 주장 등으로 인터넷에서는 동승자에 대한 루머들이 양산되고 있다.

손 대표의 접촉사고 당시 비상식적인 대처가 의혹을 키운 측면도 있다. 차에서 내려 상대 운전자의 몸 상태를 묻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접촉사고 처리의 상식이다. 손 대표 해명대로 접촉사고 사실을 몰랐다 해도 피해자 주장처럼 추격을 해 차 트렁크를 두드렸는데도 그냥 갔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어려운 대목이다.

복잡한 고소고발 사건들을 병합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폭행사건 피고소인이자 협박사건 등 고소인 신분으로 손 대표의 출석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부산지검 특수부장 출신을 포함해 대규모 변호인단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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