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멕시코에도 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02만9,000대, 멕시코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411만대였다. 이로써 우리나라 국내 자동차 생산량 순위는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준 지 2년 만에 다시 멕시코에도 밀려 세계 7위가 됐다. 자동차 국내 생산 위축은 일자리 감소에 대한 경고여서 추세 전환 대책이 시급하다.
자동차 국내 생산량은 2015년 455만6,000대를 기록한 이래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국내 생산 위축이 곧바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경쟁력의 하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국내 생산 대신 시장개척 등을 겨냥한 해외 생산을 늘리며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완성차 740만대를 팔아 폭스바겐그룹(1,083만대), 르노ㆍ닛산ㆍ미쓰비시연합(1,076만대), 도요타(1,059만대) 등에 이어 판매 5위를 지켰다.
그럼에도 자동차 국내 생산량 위축은 심각한 문제다. 비용과 생산성, 마케팅 등을 감안한 전반적 국내 생산의 경제성이 해외 생산에 비해 떨어져 국내외 완성차 메이커들이 해외 생산을 택하고, 그 결과 일자리는 물론 부품산업 등 한국 내 전반적 자동차 생산 경쟁력이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현대기아차 해외생산량 405만8,000대 중 인도와 멕시코에서 각각 생산된 71만대와 29만5,000대만 국내에서 생산됐어도 국내 생산량 순위 5위는 지킬 수 있었다.
국내 생산을 활성화하려면 현대기아차는 물론, 다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우리나라를 좋은 생산기지로 여길 수 있도록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고질적 고비용 저효율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최근 르노삼성 노조가 총파업 불사 투쟁을 선언했지만, 보다 협력적 노사관계가 절실하다. 아울러 수소차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 및 생산 본격화 과정에서 인력개발 및 재배치, 부품산업 고도화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정부와 노사가 보다 큰 틀의 전략적 협력을 도출해 내는 것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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