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찬 FPV 드론레이싱 선수가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2019 드론쇼코리아가 열린 지난달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김민찬(15ㆍKTgiga5) 군을 만났다. 나이는 어리지만, 드론 마니아 사이에서는 이미 슈퍼스타다.

그는 만 12세였던 2016년 3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드론레이싱 대회에서 프리스타일 부문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드론 조종을 시작한 지 불과 2개월 만이었다.

같은 해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에선 아시아 드론 고수 140명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한국 드론레이싱 리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DR1 DHL 챔피언십 팀 우승을 이끌며 세계 정상급 기량임을 증명했다.

그는 ‘예의상’ 이날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형평성을 고려한 것. 경기 대신 대회장 곳곳에서 팬들과 드론레이싱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받았다.

‘드론 천재’라는 그도 엄청난 훈련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학기가 시작되면 수업이 끝나자마자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맹훈련에 돌입한다고 했다. 방학이나,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오전 10시에 드론을 날리기 시작해 해저물녘에야 집에 돌아온다. 꼬박 8시간 이상을 훈련에 몰두하는 셈이다. “부모님께 재능을 물려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연습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훈련을 쉬면 바로 손끝의 감이 무뎌지거든요. 금세 따라 잡힐 수밖에 없어요.”

아버지 김재춘(54)씨가 RC헬리콥터(무선조종)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김민찬은 세 살 때부터 어설프게나마 헬리콥터를 조종을 시작했다고 한다. 드론을 처음 접한 것은 2016년 1월 초등학교 6학년 되던 해였다. RC헬리콥터 조종술을 드론에 적용했는데, 실력이 급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주변에서 좋게 봐주셔서 기분은 좋다”면서 “하지만 ‘항상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김민찬 FPV 드론레이싱 선수가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그가 꼽는 라이벌은 미국 챔피언 알렉스 베노버(19)다. 각종 대회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을 벌이는 베노버는 한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김민찬과 함께 훈련한 사이기도 하다. 이때 서로의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한다. 상대의 약점도 슬쩍 귀띔했다. “베노버는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하거나 다른 선수에게 추월 당하면 금세 자기 페이스를 잃어요. 그걸 파고들어야 해요.”

몇 번이나 우승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다 세기 어려워요”라고 했다. 다음 목표는 미국 최대 드론 대회인 드론레이싱 리그(DRL)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미국 최대 스포츠채널 ESPN에서 중계하는 이 대회는 만 19세 이상 성인만 출전할 수 있어 김민찬은 아직 출전권이 없다. 김민찬은 “대회 규모나 상업적으로 전 세계에게 가장 큰 대회”라며 “19세가 될 때까지 열심히 훈련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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