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D의 새 디지털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2’에서 대학생 인턴 최보영 역을 맡은 정혜린이 사회생활의 리얼한 고충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 8일 공개된 에피소드 2화 ‘강제로 야한 옷을 입었다(feat.외모자존감)’ 편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힘들어하는 보영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보영은 항상 완벽한 풀 메이크업과 몸매 관리로 친구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완벽주의자였으나 실상은 남들이 지나가다 내뱉은 말 한마디에도 크게 신경 쓰며 안절부절못하는 낮은 자존감의 소유자였다. 타인을 과하게 의식하는 스스로가 답답했지만 마음과는 달리 행동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이런 보영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신제품 행사를 위해 노출이 많은 복장을 착용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야 했던 보영은 괴로워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기에 참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행인들의 지속적인 외모 평가를 비롯해 자신을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노골적인 눈길과 악의적인 행동에 참지 못했고, 결국 행사장을 뛰쳐나오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어 벤치에 앉아있던 보영은 고등학교 후배 영식(박선재)으로부터 화장이나 옷이 아니라 보영 자체가 예쁜 사람이라 들은 후 새롭게 마음먹은 듯 자신을 예뻐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해볼 것이라 다짐, 한 걸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혜린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에 대한 강박 때문에 힘들어하는 보영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폭풍 공감을 이끌었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맞춰 자신을 포장하고, 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애쓰는 등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장 보통의 고민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같은 경험을 지닌 이들의 아픔을 보듬어준 것. 또한 어렵고 힘들지만 회사 일이기에 꿋꿋이 버티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현실 직장인들의 씁쓸한 감정이입을 자아내기도.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린 정혜린에게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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