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에서 2100헥타르 규모 불길에 휩싸여
소방당국 총력 진화 시도 “바람이 관건”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 5일째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집을 비우고 피란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방관들도 산불 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섬 넬슨 인근 주민 3,000여명은 화재로부터 대피하기 시작했다. 지역 경찰은 “2,100헥타르에 걸쳐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생명과 재산, 가축 등에 대한 위험이 있다”고 로저 볼 시민 안전 단체인 넬슨 타스만 그룹 관계자가 상황을 설명했다고 뉴질랜드 지역 언론이 전했다.
일요일에 예상되는 시속 50㎞ 강풍도 걱정거리다. 존 서튼 뉴질랜드 소방ㆍ응급(FENZ) 지역 매니저는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에 따라 지난 며칠간의 노력이 결정될 것”이라며 “150여명 직원이 ‘상당히 많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트 피어스 시온 화재 리서치 그룹 연구원은 “지난 몇 달간 매우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숲이 메말랐다”며 “소방당국은 최근 20년 간 가장 높은 화재 위험 수준을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5일 이후 대피길에 오른 사람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5일 오후 피전밸리 지역에서 400여명이 대피한 것을 시작으로 8일에는 웨이크필드에서 860가구가 집을 떠났다. 9일에도 넬슨 지역에 이어 와이이티 지역서 235가구가 더 피란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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