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겹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대 보이콧’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가 9일 “이대로 전대가 진행 된다면 화합 전대가 아니라 배박(背朴), 구박(舊朴)의 친목대회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세갈래로 재분열하는 계기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조치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의도대로 당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니 당의 미래가 암담해 드리는 말씀”이라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듯 “검증을 피하면 당의 자산이 아니라 당의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특히 “세간의 소문처럼 특정인의 아들 공천 때문에 무리에 무리를 범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그런 소문과 비상대책위원회의 무책임이 파행 전대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 캠프의 강연재 대변인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님의 ‘아들’ 박재우 씨의 10년 전 부산 공천 예심탈락이 내년 총선때는 어찌되나 한번 보자”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 박 위원장이 아들의 총선 공천을 위해 당 대표 선출 가능성이 큰 황 전 총리를 밀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전날 당 선관위가 전대를 예정대로 27일에 치르기로 결정하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ㆍ안상수ㆍ정우택ㆍ주호영 의원과 함께 전대 보이콧을 선언했다. 만약 이들이 실제로 불출마할 경우 전대는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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