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명문 축구팀 플라멩구의 훈련 캠프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3명은 모두 청소년들로, 화재가 처음 발생한 곳은 유소년 선수들이 사용하는 숙소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새벽 5시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서쪽 지역의 플라멩구 축구팀 훈련 캠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소방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플라멩구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프로축구팀으로, 화재가 발생한 곳은 두 달 전에 확장 개축한 최신 고급 시설로 알려졌다.
브라질 현지 방송 글로보에 따르면 화재는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사용하는 숙소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소방관 더글라스 에노는 글로보에 “플라멩구 유소년팀 아이들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곳에서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사망자들의 나이와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글로보는 사망자 중 유소년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3명 역시 각각 14세, 15세, 16세 청소년들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지만, 상태는 확인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 당국은 아직까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AP통신은 축구에 열성적인 브라질의 특성상 다른 프로축구팀들과 마찬가지로 플라멩구 팀 역시 유망한 청소년 선수들을 어린 시절부터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소년 선수들은 훈련을 받는 동안 팀 시설에서 숙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몇 년 간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플라멩구가 지난해 230만헤알(약 70억원)을 들여 화재가 발생한 해당 훈련 캠프에 유소년 숙소, 경기장, 수영장, 체육관, 의료시설과 소규모 스타디움 등을 확장 개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에 영입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9)는 자신이 얼마 전까지 훈련했던 캠프에서 참사가 벌어진 것에 안타까워하면서 “너무나도 슬픈 소식입니다! 모두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이겨낼 힘을, 힘을, 힘을 달라고.”라고 트위터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플라멩구는 ‘하얀 펠레’라는 별명을 가진 지코(본명 아르투르 안투네스 코임브라), 브라질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레오나르두 아라우주 등을 배출한 세계적인 명문 축구팀이다. 호나우지뉴와 베베토 등 각국 수퍼스타들도 한때 플라멩구에 몸을 담았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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