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땐 유료방송 시장 2위로 급부상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를 내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유료방송 시장 4위 사업자에서 2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하려는 CJ헬로 지분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앞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월까지 CJ헬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11.41%로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86%), SK브로드밴드(13.97%), CJ헬로(13.02%)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CJ헬로를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 24.43%로 SK브로드밴드를 누르고 단숨에 2위로 부상하게 된다. 업계 1위인 KT도 바짝 뒤쫓을 수 있다.
당초 CJ헬로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에 인수합병(M&A) 될 뻔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방송통신 시장의 독과점 폐해를 이유로 양사 합병을 불허하면서 매각이 최종 불발됐다. CJ헬로는 그 후 2년여간 독자 생존을 추구했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이 갈수록 악해지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매각을 모색해왔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통신시장 1위 사업자가 아니라서 방송통신 시장의 지배력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연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료방송 사업자 간 M&A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양사 합병 논의에 더 가속이 붙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CJ헬로 인수를 검토해오고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회 개최 여부나 인수 확정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유료방송 업계의 M&A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료방송 사업자 1, 2위인 KT와 SK텔레콤도 시장 수성을 위해 딜라이브 등 매물로 나온 유료방송 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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