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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도... SK주유소 서울 5곳 중 2곳 가격 덜 내려

입력
2019.02.08 18:12
수정
2019.02.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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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의 한 셀프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의 한 셀프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정유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서울시내 주유소 5곳 가운데 2곳 이상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 추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에너지ㆍ석유시장감시단은 지난 5일 기준 상표별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와 유류세 인하 직전인 지난해 11월 5일의 가격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SK에너지는 주유소의 58.8%만 302원 이상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감시단은 이 기간에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분(179.6원)과 유류세 인하분(123원)의 합계액인 302원 이상으로 휘발유 가격을 낮춘 서울 지역 주유소는 전체의 7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유사별로는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의 80.2%가 302원 이상 내려 유가 하락 추세를 반영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에쓰오일과 GS칼텍스가 뒤를 이었다. 4대 정유사 가운데 SK 주유소가 이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전국 단위로도 SK 주유소는 전체의 88.9%만 302원 이상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94.6%, 에쓰오일은 93.6%, GS칼텍스는 93.0%였다. 전국에서 가격을 가장 많이 인하한 주유소는 GS칼텍스 대구 남구 삼구주유소로 리터 당 842원을 낮췄다.

이처럼 SK 주유소가 상대적으로 기름값 인하 폭이 작은 것은 낮은 직영점 비율과 비싼 임대료, 고가 정책 등의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SK 직영 주유소는 서울시내 150여곳 가운데 12곳뿐이지만 현대오일뱅크는 79곳 가운데 25곳이다. 또 SK 주유소는 서울 강남구 등 땅값이 비싼 곳에 다수 포진해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하느냐에 따라 착시 효과가 큰데, 일주일만 늦게 기준 시점을 잡아 비교해도 전국 단위로 90% 이상의 SK 주유소가 가격을 지난해 11월보다 302원 이상 낮췄다”고 말했다. “SK 주유소는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영 주유소가 많고 서울 지역에 집중된 편인데, 최근 2%대로 낮아진 영업이익률로 시내 주유소들이 폐업 및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어 가격을 확 내리기도 힘든 형편“이라고 이 관계자는 귀띔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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