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 산업경영학과 박은경씨, 주독야경… 아들도 헬기정비과 졸업
경북 구미대학교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졸업해 화제다.
8일 구미대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박은경(46)씨는 같은 날 헬기정비과를 졸업하는 김정곤(21)씨의 어머니다.
박씨는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다 경영을 공부하고 싶어 4년 전 입학했다. 낮에는 대학생으로, 저녁에는 학원 강사로 일하며 만학의 꿈을 키웠다. 아들과 같은 젊은 학생들에게 처지지 않기 위해 하루 2~3시간 잠을 자며 공부했고, 친정아버지 병간호까지 했다. 2학년 과정까지 마친 뒤 전공심화과정 야간반으로 3ㆍ4학년 과정을 마무리해 정규학사 학위를 따냈다. 더구나 4년간 전과목 A+를 기록, 이날 전체 수석으로 학교재단 이사장 상을 받았다.
박씨는 늦깎이 대학생활에 A+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자산관리사와 전산회계1급, 정보관리사 생산1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는 금오공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에 합격,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들 김씨는 2년 전 구미대 헬기정비과에 입학했다. 김씨는 공군 부사관으로 지난해 조기 임관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씨는 “기회는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나이가 많아 시기를 놓쳤다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면 인생의 선물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미대 졸업식에는 전문학사학위 1,564명과 전공심화학사학위 169명, 4년제 간호학사 166명 등 총 1,899명이 학사모를 썼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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