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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주부, 구미대 전체 수석 졸업… 4년 전과목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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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주부, 구미대 전체 수석 졸업… 4년 전과목 A+

입력
2019.02.08 17:39
수정
2019.02.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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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 산업경영학과 박은경씨, 주독야경… 아들도 헬기정비과 졸업

아들과 함께 졸업해 화제를 모은 구미대 산업경영학과 박은경씨가 졸업식에서 졸업증서를 보이고 있다. 구미대 제공
아들과 함께 졸업해 화제를 모은 구미대 산업경영학과 박은경씨가 졸업식에서 졸업증서를 보이고 있다. 구미대 제공

경북 구미대학교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졸업해 화제다.

8일 구미대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박은경(46)씨는 같은 날 헬기정비과를 졸업하는 김정곤(21)씨의 어머니다.

박씨는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다 경영을 공부하고 싶어 4년 전 입학했다. 낮에는 대학생으로, 저녁에는 학원 강사로 일하며 만학의 꿈을 키웠다. 아들과 같은 젊은 학생들에게 처지지 않기 위해 하루 2~3시간 잠을 자며 공부했고, 친정아버지 병간호까지 했다. 2학년 과정까지 마친 뒤 전공심화과정 야간반으로 3ㆍ4학년 과정을 마무리해 정규학사 학위를 따냈다. 더구나 4년간 전과목 A+를 기록, 이날 전체 수석으로 학교재단 이사장 상을 받았다.

박씨는 늦깎이 대학생활에 A+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자산관리사와 전산회계1급, 정보관리사 생산1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는 금오공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에 합격,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들 김씨는 2년 전 구미대 헬기정비과에 입학했다. 김씨는 공군 부사관으로 지난해 조기 임관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씨는 “기회는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나이가 많아 시기를 놓쳤다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면 인생의 선물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미대 졸업식에는 전문학사학위 1,564명과 전공심화학사학위 169명, 4년제 간호학사 166명 등 총 1,899명이 학사모를 썼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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