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가수들이 찾아온다. 이들의 2월 컴백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설 연휴를 지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2월 가요계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솔로다. 현재 음원 차트를 양분한 로꼬와 우디 역시 솔로 가수고, 다음 주부터는 태민, 화사, 키X한해, 라비X청하, 윤지성, 강민경, 하성운의 컴백 또는 데뷔가 이어질 예정이다. 그룹으로 최정상에 올랐던 이들이 솔로로도 출격하는 것. 이들의 솔로 출격에 왜 2월이 적기였을까.
컴백 준비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이렇듯 공들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컴백 시기 또한 많은 고민 끝에 결정된다. 솔로로 컴백 또는 데뷔를 앞둔 가수들 역시 각자의 특성 및 장점에 따라 2월 출격을 확정 지었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2월 가요계를 치열하고 다채롭게 만든 이들 가수들의 속사정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워너원 출신 윤지성과 하성운은 2월 나란히 솔로로 데뷔한다. 지난달 콘서트를 끝으로 워너원의 모든 활동이 종료된 만큼, 멤버들은 팬들의 기다림을 최소화하고, '대상 가수' 워너원의 파급력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 바쁘게 홀로서기 준비에 나섰다. 하성운, 박우진과 이대휘는 지난달 싱글 형태의 신곡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예열을 시작했다.
특히 오는 20일 첫 솔로앨범 '어사이드(Aside)'를 발표하는 일정이 먼저 공개된 윤지성은 '어사이드' 발매 직후인 23일과 24일 단독 팬미팅을 개최하고 3월 초부터는 뮤지컬 '그날들'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처럼 순차적인 솔로 활동은 연속되는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지성이 솔로 활동들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마무 화사와 다비치 강민경은 각각 13일과 27일 첫 솔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사는 데뷔 5년 만, 강민경은 무려 11년 만이다. 마마무와 다비치가 가요계 대표 실력파 여성 그룹으로 손 꼽히는 만큼, 화사와 강민경 또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준비하고 있다. 화사는 우아한 섹시, 강민경은 폭 넓은 감성이라는 자신 만의 색깔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마마무는 3번의 컴백, 다비치는 4회의 콘서트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화사와 강민경은 이런 바쁜 활동의 템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기 위해 2월에 솔로로 데뷔한다. 연초지만 1월부터 2월 중순까지의 탄탄한 앨범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화사와 강민경이 각각 보여줄 색깔 있는 앨범이 기대된다.
샤이니 태민, 키, 빅스 라비의 신곡도 주목할 만 하다. 태민은 오는 11일 미니 2집 '원트(WANT)'로 컴백한다. 키와 한해는 14일, 라비와 청하는 18일에 각각 컬래버레이션 신곡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태민은 2017년 12월 '무브' 리패키지 이후 14개월 만의 활동을 막바지 준비 중이고, 키와 라비 또한 반가운 협업 소식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듯 2월 솔로 활동이 많은 이유는 '도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솔로가 아닌 2월 컴백 주자 중 온앤오프, 드림캐쳐, SF9, 백퍼센트, 이달의 소녀, 데뷔하는 ITZY(있지) 등의 팀은 모두 1위를 노리는 신예들이다. 비교적 경쟁이 적은 연초에 개개인의 역량과 색깔을 담은 앨범을 발표하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것.
한 가요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솔로 앨범은 그룹의 앨범과 다른 지표로 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그 기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다음 앨범, 또는 다른 멤버의 앨범 준비가 편해진다"며 "준비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똑같지만, 절대적인 인원 수를 보면 최종 조율에 있어서도 그룹보다 솔로 앨범이 수월한 편"이라고 이를 덧붙여 설명했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을 2월 솔로 주자들의 활동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이목이 모아진다. 덕분에 연초부터 각양각색의 듣고 보는 재미가 예고됐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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